세상에 이런 외진 곳에 이렇게 웅장한 곳이 있을 줄이야. 그건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놀라운 장관, 빅토리아 폭포이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세계 3대 폭포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 최대 낙차를 자랑한다. 수량이 엄청나 물보라의 높이도 상상을 초월한다. 폭포의 굉음은 40km 밖에서도 들리고 피어 오르는 물보라와 안개의 높이는 낙차와 함께 400m가 넘는다. 이 웅장한 장관은 50km밖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그 규모도 크다. 원주민들에게 이 폭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산불의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 물 안개와 굉음을 내는 이를 '모시와 투냐 (Mosi-oa-Tounya) 천둥 치는 연기'라 불렀다. 폭포가 만든 세찬 물줄기, 심연의 구덩이와 수직 낭떠러지, 폭발하는 듯한 박력 있는 물의 소용돌이는 보는 이의 영혼마저 빨아들이는 것 같다.

빅토리아 폭포의 물을 흐르게 했던 잠베지 강도 석양이면 황금빛으로 변한다. 저녁 노을이 강물 속까지 흘러 들어오는 시간, 석양 크루즈를 떠난다. 강물에서는 하마가 헤엄치고 공중에서는 선두를 따라 강 위를 저공 비행하는 새 떼가 날아다닌다. 저 멀리 다른 배를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서로 술잔을 높이 들어 건배하는 모습은 여행이 주는 여유다. 석양과 어울려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시간이다.

1905년에 건설된 빅토리아 폭포 다리는 철도와 도로가 함께 달리는 교량이다. 협곡을 가로질러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완공 100년이 넘었지만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다리의 왼쪽은 잠비아, 오른쪽은 짐바브웨다. 다이아몬드로 부를 축적한 세실 존 로즈는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아프리카에서도 실현하고 싶었다. 그 일환으로 케이프타운에서 카이로까지 건설한 철도 구간 중 일부이다.

‘옛날에 어린 왕자가 있었다.’ 바오밥 나무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도 보아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었다.
아프리카 풍광이 이색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나무들 덕분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폭포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오밥 나무 중 한 그루가 서있다. 이 나무는 수명이 길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부러워하는 나무이다. 아프리카에는 무수한 바오밥 나무가 있지만 이 나무는 키가 크고 오래되어 ‘빅 트리’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