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에서 온 엽서
두 통의 편지, 그 이후 (2 of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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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스아프리카 | Date 2015-06-15 04:57:56 | hit 2,028 |
그의 몸은 고국에 있었지만 마음은 아프리카 땅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습니다.
몇 해전, 3개월 간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이 그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국내 최고의 미술 대학에서 디자인 공부 후 누구나 바라는 광고 회사에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일상은 그를 서서히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아 내 꿈을 찾고 싶어' 회사를 나왔습니다.
쉬며 내린 결정은 '한국식 치킨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결정에 무척 놀랍고 의외라 느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로 오기 전 사업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고,
실전으로 치킨 회사 주방에 들어가 닭 튀김 기술을 배웠습니다.
유명 대형 회사에서는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굴러 가는지도 경험 하였습니다.
모든 과정이 생소했지만 가슴 설레는 그에게 그 시간은 아무런 걸림돌도 아니었습니다.
꿈의 오픈 장소는 케이프타운.
그는 3개월을 케이프타운에서 저와 머물며 비지니스 절차와 사업 장소를 찾아 다녔습니다.
요하네스버그와 다른 주변국에도 다녀 왔습니다.
그런데 주변국을 돌아 보더니 그는 그곳이 더 나아 보인다며 관심을 갖기 시작 하더군요.
모든 것이 다 채워져 보이는 케이프타운 보다, 경제가 일기 시작하는 그곳에 틈새가 더 많지 않겠냐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는 케이프타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주변국을 찾고 귀국 하겠다며 떠났습니다.
한 동안 연락이 없어 궁금하던 어느 날,
주변국에 치킨 가게를 오픈 하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터를 잡는 장소를 급 선회 한 것도 뉴스였지만 더 뜻밖의 이야기는 그의 결혼이었습니다.
급작스러운 결혼 이야기가 처음엔 농담처럼 들릴 정도였습니다.
결혼 결정은 상대를 만나고 2개월만 이었으니까요.
앞으로 살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어학원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 역시 아프리카 봉사 멤버로 떠날 준비 중 이었습니다.
둘은 운명이려니 하고 의기투합 결혼까지 갔습니다.
이쯤되면 그와 아프리카 인연은 피할 수 없는 운명 같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으니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도모를 꾀할 것 입니다.
부디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우린 머지않은 날 케이프타운에서 재회를 약속 하였습니다.
재회의 그날은, 5년 전 그와 아프리카 육로 여행 추억을 꺼낼 것 입니다.
별의 벌판에서 밤새 마시며 노래하던 그 밤처럼 긴 긴 후일담을 듣고 싶습니다.
그의 성공을 빕니다.
희망봉에서 김은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