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에서 온 엽서
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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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스 아프리카 | Date 2017-09-16 23:31:19 | hit 2,204 |
9월 케이프타운은 새봄이다.
봄을 알리는 신호는
달라진 바람과 하늘과 꽃이다.
바람은 포근하고
하늘 빛은 맑아지기 시작한다.
꽃들은 높은 산그늘에 햇살을 받은 곳부터 핀다.
우아한 자태의 흰목련과 자목련, 담장을 넘는 벛꽃나무, 집 마당에도 노란 수선화가 피었다.
겨우내 앙상했던 플라타너스에서도 연두빛 새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봄을 만나러 케이프타운의 서북쪽 바닷가를 찾았다.
외곽의 봄빛은 원색으로 눈이 아린다.
하양, 노랑, 주황, 보라색은 드넓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눈이 부시다.
흰 꽃이 압도적인 곳은 눈 쌓인 벌판 같다.
꽃 바다
나는 그 원색의 물결 속을 거닌다.
케이프타운의 봄은 이렇게 시작된다.
봄은 계절에만 오지 않는다
내 마음에도 봄 바람이 불고 있다.
다시 시작이다.
희망봉에서 김은영 드림